위스키 도수는 왜 대부분 40도 이상일까

위스키 도수는 왜 대부분 40도 이상일까
위스키 도수는 왜 대부분 40도 이상일까

위스키 도수는 왜 대부분 40도 이상일까

위스키를 처음 접하면 생각보다 높은 도수에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맥주는 보통 4~6도 정도이고 와인은 10~15도 정도인데 위스키는 대부분 40도 이상입니다.

발렌타인 조니워커 글렌피딕 맥캘란처럼 익숙한 제품을 살펴봐도 40도 전후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위스키는 왜 이렇게 도수가 높은 걸까요?

단순히 강한 술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위스키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숙성 방식 그리고 법적인 기준까지 함께 살펴봐야 이해하기 쉽습니다.

위스키는 증류해서 만드는 술

가장 큰 차이는 제조 방식에 있습니다.

맥주와 와인은 기본적으로 발효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반면 위스키는 곡물을 발효한 뒤 다시 증류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증류는 물과 알코올의 끓는점 차이를 이용해 알코올을 농축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발효액보다 훨씬 높은 알코올 도수의 원액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위스키가 처음부터 40도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증류 직후에는 40도보다 훨씬 높은 상태이며 이후 오크통 숙성과 병입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 도수가 결정됩니다.

오크통에 들어갈 때도 40도보다 높다

위스키 원액은 높은 도수 상태에서 오크통에 들어갑니다.

대표적으로 스카치 몰트위스키는 숙성을 시작할 때 약 63.5% 수준으로 맞추는 경우가 흔합니다.

오크통 안에서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숙성되는 동안 일부 알코올과 수분이 자연스럽게 증발합니다. 이를 흔히 ‘엔젤스 셰어’라고 부릅니다.

숙성이 끝난 원액도 일반적으로 우리가 마시는 40도짜리 위스키보다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위스키는 숙성이 끝난 뒤 물을 첨가해 원하는 병입 도수로 조정합니다.

즉 위스키를 40도로 높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높은 도수의 원액을 40~46도 정도까지 낮춰 판매하는 것입니다.

왜 하필 40도가 많을까?

40도라는 숫자는 위스키 시장에서 중요한 기준입니다.

특히 스카치위스키는 관련 규정에 따라 최소 알코올 도수가 40% ABV 이상이어야 합니다.

미국에서도 일반적인 위스키의 병입 기준은 최소 40% ABV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마트나 주류 판매점에서 보는 위스키 가운데 40도 제품이 유독 많은 데에는 법적인 기준도 영향을 미칩니다.

40도는 상대적으로 마시기 편하면서 위스키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고 생산자 입장에서도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좋은 도수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기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위스키 도수가 높으면 맛도 달라질까?

도수는 단순히 술이 얼마나 독한지를 보여주는 숫자만은 아닙니다.

위스키에는 숙성과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향미 성분이 존재하며 알코올은 이러한 성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위스키라도 병입 도수가 달라지면 향의 강도와 질감 그리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풍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부 위스키가 43도나 46도로 출시되는 것도 이러한 특징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46도 전후의 제품에서는 비냉각여과 방식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위스키 도수별 특징

도수 일반적인 특징
40% 대중적인 위스키에서 흔한 기본 병입 도수
43% 40%보다 조금 높은 향과 질감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에서 사용
46% 비냉각여과 제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도수
50% 이상 고도수 제품과 일부 캐스크 스트렝스에서 볼 수 있음
55~65% 전후 오크통 원액에 가까운 캐스크 스트렝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범위

다만 도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위스키라는 뜻은 아닙니다.

40도 제품도 제조사의 의도에 따라 충분히 균형 잡힌 맛을 낼 수 있으며 높은 도수의 제품은 향이 진한 대신 알코올의 자극 역시 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캐스크 스트렝스는 왜 50~60도가 넘을까?

위스키를 보다 보면 ‘Cask Strength’라는 표현을 볼 수 있습니다.

캐스크 스트렝스는 숙성이 끝난 원액을 일반적인 제품처럼 많은 물을 넣어 40~46도로 낮추지 않고 오크통에서 나온 도수에 가깝게 병입한 제품을 의미합니다.

제품과 숙성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0~60도를 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런 위스키는 향과 맛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마시기도 하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 소량의 물을 넣으면서 향의 변화를 즐기기도 합니다.

위스키에 물을 넣어 마셔도 될까?

위스키에 물을 넣는다고 해서 잘못된 음용법은 아닙니다.

특히 높은 도수의 위스키는 몇 방울의 물을 넣었을 때 알코올 자극이 줄어들면서 기존에 잘 느껴지지 않던 향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얼음을 넣는 온더록이나 탄산수를 섞는 하이볼 역시 같은 위스키라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결국 위스키의 높은 도수는 단순히 강한 술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곡물을 발효한 뒤 증류하면서 높은 도수의 원액이 만들어지고 높은 도수로 오크통에서 숙성된 뒤 최종적으로 물을 첨가해 병입 도수를 맞추는 구조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40도는 위스키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올린 숫자가 아니라 오히려 더 높은 도수의 원액을 마시기 좋은 수준으로 낮춘 결과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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